김치앤칩스 읽지 않는 문자
close김치앤칩스는 다양한 재료, 여러 기술, 자연현상과 과학기술 등 물질과 비물질을 소재로 삼고, 그 경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현상을 예술적 주제로 작업한다. 그들은 매우 치밀하게 계산된 기술에 ‘자연’이라는 변수를 얹어 필연 같은 우연을 포착한다. 디지털 미디어를 전공한 손미미와 물리학을 전공한 엘리엇 우즈가 2009년 결성했고, ‘Drawing in the air(허공에 그리기)’ 개념 아래 질량, 시간, 공간을 연구하고 제한과 형식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 오고 있다.
김치앤칩스는 2014년 미디어 건축 비엔날레 미디어아트 부문 대상을, 2017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라이트 베리어 세 번째 에디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2년 〈Another Moon(또 다른 달)〉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김치앤칩스는 2014년 미디어 건축 비엔날레 미디어아트 부문 대상을, 2017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라이트 베리어 세 번째 에디션〉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2022년 〈Another Moon(또 다른 달)〉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오늘날, 세계에 존재하는 7,000여 개의 언어 중 오직 20여 개의 언어만이 전 세계 인구 절반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2100년경에는 50-90%의 언어가 소멸할 거라고 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문자 시스템 없이 구어로만 존재하는 2,900여 개의 언어는 화자(말하는 주체)의 사망과 함께 날마다 사멸하고 있다. 다양성의 원천인 언어와 문화의 소멸은 희귀종 동식물의 소멸을 초래하는 생물학적 적응성의 퇴화와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앤칩스의 신작 〈읽지 않는 문자〉는 소멸하는 소수 언어, 그중에서도 아직 유니코드로 인코딩되지 않은 문자를 다룬다. 작품은, 유니코드화 되지 않아 가상과 컴퓨터상에서는 쓸 수도 읽을 수도 없는 문자, 그래서 동시대에 존재하나 존재한다고 할 수 없으며 불가피하게 소멸의 시기를 직전에 두고 있는 문자들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선택적 생존을 초래하는 요인을 찾아 올라가다 보면, 우리는 자본주의, 자문화중심주의, 문화절대주의 등과 같은 기울어진 힘의 구조를 금방 마주치게 된다. 이 기울어진 힘의 구조를 다루는 〈읽지 않는 문자〉는 구 서울역사의 귀빈실에 배치되어 식민주의적 장식의 풍경을 지닌 커튼, 질감, 방의 감각과 조우한다.
김치앤칩스는 이번 신작을 통해 문자가 지닌 언어적 의미, 문화적 우월, 자본의 층위를 도리어 지우고, 온전히 문자 자체가 지닌 시각적 생김새(모양)를 중심으로 각 문자의 고유성과 유사성 그리고 다양성을 탐험한다.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 분포한 토착 언어 중 유니코드화가 되어 있지 ‘않은’ 문자들을 찾아 이를 손으로 기록한 후 AI 머신러닝(GAN) 과정을 거친다. AI는 학습한 많은 소수 문자 중 시각적 유사성을 토대로 새로운 문자 체계를 만들고 이를 한 장의 패턴으로 압축한다. 패턴 위에 세밀하게 배치된 광학 재료(렌즈)들은 관객의 시점이 이동할 때마다 한 문자에서 다른 문자로 변형되는 시각적 효과를 표현한다.
작품은 곧 소멸할 문자들의 피지컬 아카이빙을 통해 의미 전달 매체로서의 문자보다는 유기체적으로 존재하는 문자의 고유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유기체적 존재를 쫓아가는 김치앤칩스의 ‘시스템 메이킹’은 실제 지구에서 사라지는 언어, AI가 학습한 문자 자체의 언어 시스템을 통과한다. 이 작업은 ‘Drawing in the air(허공에 그리기)’ 개념 아래 질량, 시간, 공간을 연구해오며 융합예술, 미디어 아트 영역에 주요한 여정을 만들어온 김치앤칩스의 새로운 연구이자 도전이다.
김치앤칩스의 신작 〈읽지 않는 문자〉는 소멸하는 소수 언어, 그중에서도 아직 유니코드로 인코딩되지 않은 문자를 다룬다. 작품은, 유니코드화 되지 않아 가상과 컴퓨터상에서는 쓸 수도 읽을 수도 없는 문자, 그래서 동시대에 존재하나 존재한다고 할 수 없으며 불가피하게 소멸의 시기를 직전에 두고 있는 문자들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선택적 생존을 초래하는 요인을 찾아 올라가다 보면, 우리는 자본주의, 자문화중심주의, 문화절대주의 등과 같은 기울어진 힘의 구조를 금방 마주치게 된다. 이 기울어진 힘의 구조를 다루는 〈읽지 않는 문자〉는 구 서울역사의 귀빈실에 배치되어 식민주의적 장식의 풍경을 지닌 커튼, 질감, 방의 감각과 조우한다.
김치앤칩스는 이번 신작을 통해 문자가 지닌 언어적 의미, 문화적 우월, 자본의 층위를 도리어 지우고, 온전히 문자 자체가 지닌 시각적 생김새(모양)를 중심으로 각 문자의 고유성과 유사성 그리고 다양성을 탐험한다. 서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 분포한 토착 언어 중 유니코드화가 되어 있지 ‘않은’ 문자들을 찾아 이를 손으로 기록한 후 AI 머신러닝(GAN) 과정을 거친다. AI는 학습한 많은 소수 문자 중 시각적 유사성을 토대로 새로운 문자 체계를 만들고 이를 한 장의 패턴으로 압축한다. 패턴 위에 세밀하게 배치된 광학 재료(렌즈)들은 관객의 시점이 이동할 때마다 한 문자에서 다른 문자로 변형되는 시각적 효과를 표현한다.
작품은 곧 소멸할 문자들의 피지컬 아카이빙을 통해 의미 전달 매체로서의 문자보다는 유기체적으로 존재하는 문자의 고유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유기체적 존재를 쫓아가는 김치앤칩스의 ‘시스템 메이킹’은 실제 지구에서 사라지는 언어, AI가 학습한 문자 자체의 언어 시스템을 통과한다. 이 작업은 ‘Drawing in the air(허공에 그리기)’ 개념 아래 질량, 시간, 공간을 연구해오며 융합예술, 미디어 아트 영역에 주요한 여정을 만들어온 김치앤칩스의 새로운 연구이자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