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희 원룸바벨
close상희(SANGHEE)는 평면 매체뿐만 아니라 VR, 사운드 퍼포먼스, 게임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현실 세계의 물리적인 입력이 가상 세계로 출력될 때, 또는 가상 세계를 경유하여 현실 세계로 재출력될 때 경험하는 간극과 정서들에 주목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작가는 비디오 게임이 플레이어의 행위를 독려하는 매커닉을 미술 작업에 차용하고자 게임 디자인을 연구한다. 2023년, 상희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인터랙티브 VR 〈원룸바벨〉으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고, 베니스 영화제 이머시브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2022년 제작된 상희의 〈원룸바벨〉은 또 한 번 새로운 버전으로 관객과 만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동에 불편이 있는 관객이 플레이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버전을 최초 공개한다. 문화역284의 한 공간 끝에서 작가는 그가 설계한 방(들)의 또 다른 차원을 관객과 나눈다. 플레이 영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기존 버전과는 달리, 배리어프리 버전의 관람객은 응시를 통해 공간을 돌아다니지 않고 자리에 서거나 앉아서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다.
상희가 제작한 〈원룸바벨〉은 심해에 자리 잡은 건축물의 이름이다. 해당 공간은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의 주거 공간을 스캔한 데이터로 만들어졌다. 플레이어는 텍스트와 사운드, 환상적인 분위기의 가상 공간에서 마주치는 사건들을 통해 원룸이라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체험한다. 동시에, 〈원룸바벨〉의 체험은 감각적으로 정형화되기 어려운 외상의 국면을 포함하고자 한다. 〈원룸바벨〉에서 '원룸살이'로 불리는 주거 경험은 외지에서 서울로 온 청년들, 혹은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들의 '타향살이'로서 집단적 기억을 구성한다.
원룸이라는 공간으로 압축된 타향의 경험은 그 경험으로부터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을 때, 하나의 원룸이 또다시 상실된 고향의 위치로 부상될 때 언어화될 수 있는 측면을 가진다. 원룸의 경험은 역시 집일 수 없는 집, 집을 나온 집, 아직 집을 갖지 못한 자가 거치는 집이란 복잡한 역설의 혼합물이다. 경제적 제반과 겹쳐져 있는 그 같은 역설이 일으키는 감각을 VR의 매체성을 경유해 다루고자 한다.
상희가 제작한 〈원룸바벨〉은 심해에 자리 잡은 건축물의 이름이다. 해당 공간은 서울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들의 주거 공간을 스캔한 데이터로 만들어졌다. 플레이어는 텍스트와 사운드, 환상적인 분위기의 가상 공간에서 마주치는 사건들을 통해 원룸이라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체험한다. 동시에, 〈원룸바벨〉의 체험은 감각적으로 정형화되기 어려운 외상의 국면을 포함하고자 한다. 〈원룸바벨〉에서 '원룸살이'로 불리는 주거 경험은 외지에서 서울로 온 청년들, 혹은 부모에게서 독립한 청년들의 '타향살이'로서 집단적 기억을 구성한다.
원룸이라는 공간으로 압축된 타향의 경험은 그 경험으로부터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을 때, 하나의 원룸이 또다시 상실된 고향의 위치로 부상될 때 언어화될 수 있는 측면을 가진다. 원룸의 경험은 역시 집일 수 없는 집, 집을 나온 집, 아직 집을 갖지 못한 자가 거치는 집이란 복잡한 역설의 혼합물이다. 경제적 제반과 겹쳐져 있는 그 같은 역설이 일으키는 감각을 VR의 매체성을 경유해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