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0-2019

테크네의 귀환

2010 산업을 위한 예술적 지원이라는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개발 작품 소개

행사장소
금천예술공장
행사일시
2010.12.09 - 2010.12.22
참여작가
  • 강기동
  • 김동조
  • 김진희
  • 비트윈
  • 이재형
  • 이태환 최수환
  • 윤석희
  • 장성욱
  • 전파상
  • 정정주
  • 최수경
본 전시는 서울시 창작공간 금천예술공장에서 2010년 ‘다빈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정된 테크놀로지 기반 창작아이디어 11점의 개발성과물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과학기술을 독창적으로 적용하여 예술적 상상력과 심미적 차원을 부여한 이 개발작품들은 산업화를 전제로 제작되어 현대미술의 순수 영역에 치우치지 않으며 현대인들의 일상에 개입하고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는 매체로서의 과학기술과 기술과학 영역에서의 감성적 요소, 미디어 발달에 따른 예술적 감성의 시각화 방식 변화 등 예술과 과학의 융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참신하고 재기 넘치는 실험들로 채워진다.

오늘날 예술, 테크놀로지, 과학, 인문학 등 지식 컨버전스(convergence), 장르 간 융합, 통섭(consilience), 다분야 작업(multi-disciplinary aair), 초분야적 문화(trans-disciplinary culture)라는 통합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은 ‘테크네’의 본원이 회복되는 전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당대적 토양에서 변화된 과학과 예술의 조우,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밀접한 관계 또한 ‘테크네’에 대한 인식에서 그 본질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다.

테크놀로지의 어원인 고대 그리스어 ‘테크네(Techné)’는 로마인들에 의해서 ‘아르스(ars)’로 불리다가 유럽으로 넘어오면서 ‘아트(art)’로 칭해지는 언어적 변천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어원으로서 의미상 분화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테크네’의 근본적 개념은 현대적 의미에서 예술의 범주와 실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요구되는 장인적 솜씨(craft) 및 숙련 기술들(skill)을 뚜렷하게 구분 짓지 않았다. 보다 광의의 의미로 해석된 ‘테크네’의 본질은 자연법칙과 사물에 대한 일정 수준의 지식을 기반으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매체의 탄생과 그로 인한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관계는 근대적 대립에 의해 벌어졌던 간극을 점차 좁히면서 동시대 기준으로 새롭게 가시화되고 있다. 애초에 군사적, 산업적 특수목적으로 개발된 신기술(컴퓨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무선 네트워크 등)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하여 물질적, 정신적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뉴미디어아트와 같은 예술적 실천을 매개한지 오래며 역으로 과학기술을 이용한 예술가들의 실험이 과학기술 및 관련 산업 분야의 새로운 개발에 영감을 제공한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모든 새로운 테크놀로지 및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시대에 수용되고 보편화되는 것은 아니나 미래에 대한 상상의 단초를 던져줄 수는 있다.

‘다빈치 창작아이디어’가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들은 형식적인 매체실험에 매몰되어 최근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미디어아트에 대한 반성적 접근에서 미디어의 개념이나 속성을 새롭게 이해시키기 위한 거대 담론을 떠안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들이 제안하는 테크놀로지와 뉴미디어를 이용한 새로운 예술적 시도는 사용자의 일상적 지형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으며 미래에 어떠한 트렌드로 발전될 수 있는지, 인간과 (테크놀로지 융합 예술을 포함한) 미디어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그리고 아티스트-엔지니어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실험들이 향후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전망과 아이디어를 투사할 수 있을 것이다.

테크네의 귀환
금천예술공장